노을에 물든 하늘 아래서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대나무숲에서 맞이해준 소녀는 여우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대나무숲에 있었다. 의식은 몽롱하고,
어째서 여기에 있는지, 내가 누구인지 기억나질 않는다.
대나무 가지에 방울이 하나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며 울리고 있었다.
조금 신기해 보이는 이 방울을 이끌리듯 내 목에 걸었다.
‘돌아가자.’ 나는 대나무숲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바람이 불었고, 그 바람에 뒤를 돌아보니, 새하얀 작은 손이 눈에 들어왔다.
‘도련…… 님……?’ 한 마리의 여우 소녀가 서 있었다. 소녀는 매우 기쁜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주인공 세은을 잘 따르는 대나무숲에서 만난 여우 소녀 수아,
숲속 연못에 살며 세은과 수아에게 쓸데없는 참견을 해대는
산신령 미미르, 실수로 세은을 죽이려 했던 저승사자 아린.
이 셋과의 만남으로 여우와 소녀의 슬픈 운명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과연 기억을 잃은 세은이 다시 자신에 대한 기억을 되찾고,
그 운명에 저항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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